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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공항도 장거리 국제노선 운항…방한관광 하늘길 넓어진다.
- 등록일 : 2022-12-16
- 조회 : 2592
문화체육관광부·국토교통부 주최
'제5회 관광·항공 협력 포럼' 개최
항공 연계 관광 활성화 방안 논의
중단된 인바운드 시범공항 재추진
틈새시장인 '환승관광' 확대 필요
방한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방 거점공항에 장거리 국제노선을 늘리는 방안이 추진된다. 지난 2020년 시행을 앞두고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청주와 양양, 무안 3개 지방공항의 인바운드 시범공항 사업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재개될 전망이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토교통부는 지난 13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에서 관광·항공 협력 포럼을 열고 방한 관광 활성화를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내놨다. 이날 포럼에선 전날(12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린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제시된 방한 관광 활성화 방안 가운데 항공과 관련된 세부 추진계획이 제시됐다.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포럼은 지난 2019년 11월 시작해 올해 5회를 맞았다.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가 주최하고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하는 ‘제5회 관광·항공 협력 포럼’이 지난 13일 서울 을지로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김남균(가운데) 국토교통부 국제항공과장이 토론자로 나서 국제 항공노선 회복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내년 3월까지 국제 항공노선 최대 60% 회복
김남균 국토교통부 국제항공과장은 이날 포럼 토론자로 나서 “최근 확정된 동계 항공운항 계획에 따라 내년 3월까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58% 수준인 462개 국제노선에서 주당 2711회 항공편을 운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비정기 항공편을 추가하는 임시 증편을 통해 내년 3월 말까지 국제노선 항공편 운항을 코로나 이전의 60% 수준까지 최대한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김 과장은 최근까지 이어진 중국 정부의 코로나 봉쇄 정책, 러시아 영공통과 제한 등으로 국제노선 회복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동남아와 미주, 유럽은 팬데믹 이전의 약 70%, 중동과 아프리카, 대양주는 90% 수준까지 노선과 항공편 운항이 회복됐지만, 절반이 넘는 비중을 차지하는 동북아 노선의 회복률이 46%에 머물고 있다는 설명이다.
국토부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전 주당 1160회를 운항해 전체 25%를 차지하던 중국 노선은 현재 주당 68회만 운항해 5.8%의 낮은 회복률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월 입국제한 조치가 완전 해제된 일본도 회복률은 87%에 머물고 있다. 일본은 코로나 이전 전체 노선의 18%를 차지해 중국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했다.
김 과장은 “최근 일본과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 횟수를 주 84회로 늘리기로 합의했지만, 도쿄 나리타와 하네다는 물론 지방공항이 지상조업에 병목현상이 발생하는 문제를 겪고 있어 증편에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남균 국토교통부 국제항공과장은 13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5회 관광·항공 협력 포럼’에서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시장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지방공항 장거리 노선 확충과 인바운드 시범공항 재추진 계획을 제시했다. (사진=한국관광공사)
지방공항 장거리 노선 늘려 지역관광 활성화
이날 김 과장은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여행) 관광 활성화 방안으로 지방공항의 장거리 국제노선 확충을 제시했다. 인천공항 허브화 전략을 위해 그동안 인천에 우선 배정하던 운수권을 지방공항으로 분산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지방공항의 장거리 국제노선 확대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편의를 높이고 지방공항을 활성화해 지역 균형 발전 측면에서도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했다.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이 운항하는 대구~타이베이 노선은 2019년 대만 이용객 비중이 42%로 1년 전에 비해 14%포인트(p) 증가했다. 일본과 태국 노선도 매년 꾸준하게 증가했다. 단거리 노선에서 성공 가능성을 엿본 만큼 노선을 장거리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김 과장은 “과거에도 일부 지방공항이 항공 자유화를 선언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며 “장거리 국제노선 증편을 지역 관광시장 활성화의 효과로 이어지게 하려면 매력적인 관광 콘텐츠 개발이 동반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제대로 시행도 못하고 중단된 인바운드 시범공항 사업도 새로운 인센티브를 마련해 재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2019년 12월 항공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의 하나로 양양과 무안, 청주 3곳 지방공항을 인바운드 시범공항으로 지정했다. 지방공항 활성화와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도입한 이 사업은 항공사가 인바운드 공항에 신규 취항할 경우 최대 3년간 공항 시설 사용료를 전액 감면하고 연계 관광상품 개발과 홍보 등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관광업계에 대해선 환승관광 상품을 개발해 틈새시장을 공략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중동은 두바이, 유럽은 터키, 아프리카에선 에티오피아가 하루짜리 환승관광 상품을 개발해 항공은 물론 관광산업을 동시에 키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국내 환승 수요가 많은 동남아, 몽골의 미주 노선 이용객을 대상으로 한 환승관광이 항공과 관광업계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김 과장은 기대했다.
김 과장은 “그동안 운수권 확보를 위한 국가 간 항공회담 계획을 세울 때 주로 항공사로부터 수요를 파악해 반영했다”며 “관광·여행 업계의 의견과 수요도 파악해 계획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